Best Practice · 대한민국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서울세계불꽃축제
Seoul International Fireworks Festival
하룻밤, 몇 시간짜리 쇼에 100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몰리는 축제. 2026년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안전인력 6,800명, 지하철 83회 증회, 응급의료소 6곳, 순찰선 45척을 묶어 '보는 시간'보다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을 설계했고, 큰 사고 없이 끝났다.

이 글의 차례 · 4개 절
축제 안전은 대개 무대 앞에서 이야기된다. 펜스를 몇 겹 칠지, 앞줄 압박을 어떻게 풀지. 그런데 불꽃축제는 구조가 다르다. 쇼는 한 시간 남짓이고, 관객은 강변 수 킬로미터에 흩어져 있으며, 위험은 쇼가 끝난 직후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순간에 몰린다. 무대가 아니라 역 계단, 다리 위 인도, 버스 정류장이 사고 지점이 된다.
2026년 9월 5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제22회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이 구조를 정면으로 다룬 사례다. 불꽃쇼는 오후 8시부터 9시 10분까지였지만, 서울시의 안전·교통 계획은 그 전날 아침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를 하나의 작전 시간으로 묶었다. 주최 측은 100만여 명이 모였다고 밝혔고(주최 측 추산), 행사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한 축제에 여러 기관 — '종합안전본부' 한 지붕
이 축제의 주최는 민간 기업(㈜한화)이다. 하지만 100만 명 규모의 인파는 민간 주최자가 혼자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는다. 서울시는 한화그룹, 소방재난본부, 영등포·용산·동작·마포구, 서울경찰청과 함께 종합안전본부를 운영했다. 행사장이 한 자치구가 아니라 강 양쪽 네 개 구에 걸쳐 있다는 사실을 조직도로 그대로 옮긴 셈이다.
현장 지휘는 여의도한강공원 제1주차장에 세운 재난버스(재난안전현장상황실)에서 이뤄졌다. CCTV로 구간별 밀집 상황을 보면서 현장에 즉시 연락하는 구조이고, 행사장 안에는 별도의 현장 상황실 부스를 뒀다.
규모를 숫자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서울시 안내 기준).
| 항목 | 2026년 대책 |
|---|---|
| 안전인력 | 6,800명 — 주요 진출입로·밀집구역·인근 지하철역 집중 배치 |
| 안전장비(펜스 등) | 전년 대비 20% 확대 |
| 응급의료소 | 여의도·이촌 일대 6개소, 소방·구급차·의료인력 배치 |
| 수상 안전 | 순찰선 45척 |
| 종합안내소 | 2개소(B·E 구역) — 응급의료·미아 찾기·분실물 |
| 지하철 | 5호선 18회·9호선 65회, 총 83회 증회 |
주최사 한화는 별도로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 명의 안전관리·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하고 안전관리 비용으로 45억 원(전년 38억 5,000만 원 대비 약 17% 증가)을 썼다고 밝혔다(주최 측 집계). 이 인력에는 현장 안전과 행사 후 정리를 도운 임직원 봉사자 1,200여 명이 포함된다. 전체 행사비는 약 130억 원으로 한화가 전액 부담했다(주최 측 집계).
핵심은 '어디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가'
이 축제의 안전 설계에서 가장 배울 점은 동선을 행사장 밖까지 끌고 나간 것이다.
1. 도로는 시간대별로 닫았다. 원효대교는 행사 당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차도·인도를 전면 통제했고,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는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막았다. 버스 24개 노선을 임시 우회시키고, 오후 4시부터 9시 20분까지는 한강대교 위 정류소 4곳을 무정차 통과시켰다. 다리 위 인도에 사람이 서서 쇼를 보다 차도로 밀려나는 상황을 원천 차단한 조치다. 반대로 귀가 시간대(오후 10~11시)에는 여의도 경유 26개 노선을 집중 배차했다.
2. '바퀴 달린 것'을 뺐다. 따릉이 대여소 34곳과 8개 민간업체의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대여·반납을 9월 4일 오전부터 6일 오전까지 중단했다. 밀집구역에 자전거 출입도 제한했다. 인파 속 PM은 그 자체로 충돌 위험이고, 쓰러지면 보행 흐름을 막는 장애물이 된다.
3. 가장 가까운 역을 '닫을 수 있는 역'으로 만들었다. 행사장 바로 앞 여의나루역은 오후 7시부터 10시경까지 통제될 수 있다고 미리 공지했고, 역 안이 과밀해지면 열차 무정차 통과나 출입구 폐쇄까지 대비했다. 대신 여의도역·샛강역·마포역 이용을 권했다. 행사장 인근 21개 역사에는 평소보다 3~5배 많은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관객이 가장 몰리는 역을 처음부터 "주 출구"가 아니라 "비상시 닫는 밸브"로 설계한 것이다.
4. 걷는 방향까지 정했다. 출구별 우측 통행, 구역별 귀가 동선, 출구 분산을 현장에서 안내했다.
사람이 못 보는 곳은 기술로
100만 명을 눈으로 다 볼 수는 없다. 서울시는 구역별 CCTV로 밀집도를 실시간 확인했고, 한화는 통신 데이터 기반 인파 밀집도 측정으로 분산을 유도했으며 KT의 5G 네트워크 슬라이싱으로 여의도 외곽·원효대교·마포동·이촌동 일대 CCTV 영상을 끊김 없이 받아 봤다고 밝혔다. 수많은 관객이 동시에 휴대전화를 쓰는 환경에서 관제 영상 회선을 따로 확보한 것이 포인트다.
관객 쪽 채널도 열었다. 공식 앱으로 긴급 구조를 요청할 수 있게 했고, 서울시 120다산콜이 24시간 응대했다. 인파사고 예방 포스터와 리플릿은 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베트남어로 만들어 배포했다. 2026년 행사는 추석 연휴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고려해 예년(9월 말)보다 앞당겨 열렸는데, 외국인 관객이 늘수록 "안내 방송을 못 알아듣는 관객"이 밀집구역 위험 요소가 된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무엇이 이 사례를 '우수사례'로 만드는가
이 축제가 특별한 기술을 처음 쓴 것은 아니다. 눈여겨볼 점은 세 가지다.
- 안전 예산을 별도 항목으로 드러냈다. 행사비 130억 원 중 45억 원이 안전관리에 쓰였다고 공개하고(주최 측 집계), 전년 대비 증감까지 밝혔다. 안전이 "운영비 속 어딘가"가 아니라 추적 가능한 예산이 됐다.
- 책임 경계를 지도 단위로 나눴다. 행사장(주최), 도로·대중교통(시), 역사(운영기관), 수상(순찰선), 치안(경찰), 구급(소방)이 각자 영역을 맡되 한 상황실에서 본다.
- "쇼 이후 90분"을 본 게임으로 다뤘다. 무정차·출입구 폐쇄·집중 배차·우측 통행 등 대책의 상당수가 귀가 시간대를 겨냥한다.
출처
이 사례를 우리 축제에 적용하려면
원포인트 클리닉은 한 가지 과제에 집중해 현장을 보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처방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