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ractice · 대한민국 경남 진주 (남강·진주성·진주대첩 역사공원 일원)
진주남강유등축제
Jinju Namgang Yudeung Festival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강에 띄운 등불이라는 한 장면을 붙잡아, 매년 16일간 7만여 개의 유등을 밝히는 축제로 키웠다. 핵심 이미지는 바꾸지 않고 그 위에 움직이는 등·참여형 방탈출·AI 반응형 등을 한 겹씩 얹는 '고정된 원형 + 해마다 갱신되는 연출' 방식의 프로그램 설계 사례.

하나의 장면에서 출발한 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기원은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 안의 군사들이 남강에 등불을 띄워 강을 건너려는 적을 막고 성 밖 지원군·가족과 신호를 주고받았으며, 전쟁 뒤에는 그 등불이 희생자를 기리는 의식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풍습은 1949년 시작된 개천예술제의 한 행사로 이어지다가 2002년 독립 축제가 되었다.
독립 이후의 성장은 빨랐다. 한국관광공사·문화체육관광부 축제 평가에서 2003년 예비축제를 시작으로 유망·우수·최우수 축제를 거쳐 2010~2011년 대표축제, 2015~2019년 글로벌육성축제로 지정됐고, 2011년에는 국제축제협회(IFEA) 피너클 어워드에서 금상 3개·동상 1개를 받았다. 2009년에는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 사례를 프로그램·연출 영역에서 볼 만한 이유는 단순하다. 이 축제는 콘셉트를 새로 만들지 않았다. 지역의 역사에 이미 있던 "강 위의 등불"이라는 한 장면을 축제의 원형으로 고정하고, 그 원형을 해마다 어떻게 새로 보여 줄지에 기획 역량을 집중해 왔다.
2026년 판 — 원형은 그대로, 연출은 한 겹 더
올해 축제는 10월 3일부터 18일까지 16일간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를 주제로 남강과 진주성, 진주대첩 역사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보도된 프로그램 구성을 영역별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 층위 | 2026년 구성 | 역할 |
|---|---|---|
| 원형(고정) | 초혼점등식에서 7만여 개 유등 일제 점등, 수상등 165세트·육상등 1,200여 점 | 매년 같은 '그 장면' — 축제의 정체성 |
| 개막 의식 | 30개 읍·면·동 상징등 거리 퍼레이드 → 초혼점등식 | 시민이 원형에 참여하는 통로 |
| 스펙터클 | 드론 라이트쇼 1,300대(전년 950대), 불꽃놀이, 발사대 7곳 | 특정 날짜에 관객을 모으는 '정점' |
| 참여·체험 | QR·AI 챗봇 기반 야외 방탈출 투어 '진주의 수호자들', LED 한복·AI K-POP 댄스 체험 | 보는 축제를 '움직이는' 축제로 |
| 신기술 등 | 4개 언어 음성을 인식하는 AI 반응형 캐릭터 유등, 프로젝션 매핑·동작 감지 미디어 | 원형 위에 얹는 그해의 새로움 |
수상등·육상등과 드론 규모는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주최 측 발표). 그러나 눈여겨볼 점은 규모보다 배치 원리다. 등을 띄우고 밝히는 핵심 장면은 해마다 같고, 그 주변을 둘러싼 체험과 기술 요소만 갱신된다. 재방문객은 "올해는 무엇이 새로운가"를 보러 오고, 처음 온 관객은 "그 장면"을 보러 온다. 두 동기를 한 프로그램 안에서 동시에 충족시키는 구조다.
'보는 등'에서 '움직이는 관객'으로
야간 경관 축제의 약점은 관객이 한 번 둘러보고 떠난다는 점이다. 진주는 이를 동선형 프로그램으로 보완해 왔다. 2025년 처음 선보인 야외 방탈출 게임 '진주의 수호자들'은 진주성 안 10개 미션을 하루 7회차로 운영하며, 관객이 성곽과 전시 등을 따라 이야기를 풀어 가게 만든다. 진주성 전투라는 축제의 기원 서사가 그대로 게임의 세계관이 된다. 같은 해 도입된 움직이는 유등, 3D 홀로그램 유등, 시민 참여 유등, 청소년 취향의 캐릭터 유등도 "등은 정적인 전시물"이라는 전제를 하나씩 깨는 시도였다.
운영 측면에서도 연출을 받쳐 주는 장치가 함께 설계됐다. 올해는 주말·공휴일 무료 셔틀버스 7개 노선, 임시주차장 36곳(1만 1,360면)을 운영하고 진주성과 유등전시관을 축제 기간 무료로 개방한다. 관객이 밤 시간대에 오래 머물도록 하려면 프로그램만큼 귀가 동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숫자로 본 결과
진주시는 KT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 10월 남강유등축제·개천예술제·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을 찾은 방문객이 167만 명, 인근 행사까지 합치면 172만 명이라고 밝혔다(주최 측 집계). 2023년 126만 명, 2024년 118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16일 중 9일이 비가 온 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 축제를 한 달에 묶어 '10월의 진주'라는 시즌 상품으로 판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수치는 세 축제를 합친 통신 데이터 기반 추정치이므로, 유등축제 단독 성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출처
이 사례를 우리 축제에 적용하려면
원포인트 클리닉은 한 가지 과제에 집중해 현장을 보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처방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