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원문 속보는 정책브리핑 라이브 피드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다이제스트는 그중 축제 종사자에게 실무적으로 중요한 흐름을 골라 해석한 것이다.

이번 주 세 건은 따로 보면 별개의 뉴스지만, 겹쳐 놓으면 한 방향을 가리킨다. 정부가 축제를 '문화행사'가 아니라 '지역관광·지역경제를 살리는 수단'으로 재정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1. 행안부·문체부 '지역관광 정책협의회' 출범 — 축제가 '지방소멸 대응' 프레임에 들어가다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7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역관광 정책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첫 회의를 열었다. 두 부처의 실장급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상설 협력체로,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소멸 대응을 목표로 내걸었다.

첫 회의 안건이 방향을 보여준다 — ① 주민 참여형 '관광새마을운동' ② 디지털관광주민증을 활용한 '관광형 관계인구' 확대 ③ 사회연대경제 연계 관광사업 지원 ④ 지방공공기관과 한국관광공사의 협업. 첫 시범사업으로는 하반기에 '지역관광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연다.

핵심은 '축제'라는 단어가 전면에 없는데도, 나열된 안건이 사실상 지역축제가 이미 하고 있거나 해야 할 일들이라는 점이다. 관계인구(반복 방문객), 주민 참여, 지역경제 순환 — 축제가 오래 붙들어온 과제들이 이제 두 부처의 공동 정책 언어가 됐다.

한국 축제 현장에 주는 함의 — 협의회 출범은 곧 평가의 잣대가 바뀐다는 신호다. 앞으로 축제는 "얼마나 많이 왔나"만이 아니라 "관계인구를 얼마나 만들었나, 지역에 얼마를 남겼나, 주민이 얼마나 참여했나"로 물어올 가능성이 크다. 실무적으로 지금 챙길 것은 두 가지다. 첫째, 디지털관광주민증 같은 정부 플랫폼과 우리 축제를 연결할 지점(할인·스탬프·재방문 유도)을 미리 설계해 두는 것. 둘째, 하반기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신생·소규모 축제가 예산 없이 정책 무대에 이름을 올릴 드문 창구다 — 우리 축제의 '지역관광 혁신' 한 조각을 응모거리로 다듬어 둘 만하다.

2. 경주, 수도권에 이은 두 번째 방한관광 '골든루트'로 육성 — 축제가 '경로'에 올라탄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6월 23일, 2025년 APEC 정상회의로 인지도가 오른 경주를 수도권에 이은 새로운 방한관광 '골든루트(주요 경로)'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실제 수치가 뒷받침한다 — 올해 1~5월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6만 9천여 명(전년 대비 18.3% 증가), 지출액은 111억 원(34.1% 증가)이었다.

주목할 것은 지원 방식이다. 개별 명소 홍보가 아니라 노선·권역·콘텐츠를 묶는다. 대만·일본 대구공항 노선 연계 상품, 홍콩 김해공항을 통한 '함안 낙화놀이–불국사' 패키지, 중국 대상 '한중 정상회담 발자취' 상품 등 — 지역 축제가 국제선 노선과 인근 관광지에 엮여 하나의 여행 상품이 되는 구조다. ('함안 낙화놀이'라는 지역 전통 불꽃 축제가 패키지 이름에 들어간 점이 상징적이다.)

한국 축제 현장에 주는 함의 — 이제 축제는 단독으로 팔리지 않고 '경로'에 실려 팔린다. 정부의 관광 마케팅이 개별 행사가 아니라 '광역 루트+공항 노선+인근 명소' 묶음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 축제가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 행사에 몇 명 왔나"가 아니라 "우리 축제는 어떤 여행 동선의 어느 지점에 있나"다. 가장 가까운 공항, 30~60분 거리의 대표 관광지, 연계 가능한 인접 축제를 지도에 그려 두면, 지역관광공사· 관광공사의 상품 기획에 우리 축제를 끼워 넣을 근거가 생긴다. 좋은 축제는 목적지가 되지만, 팔리는 축제는 경로의 한 정거장이 된다.

3. 문화관광축제 지원체계, '글로벌축제' 중심으로 개편 — 예산 65억→104억

올해 확정된 '2026~2027 문화관광축제' 27곳 선정과 함께, 지원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 문체부는 문화관광축제 지원 예산을 2025년 65억 원에서 2026년 104억 원으로 확대하고, 기존처럼 축제별로 흩어 주던 방식에서 '글로벌축제'를 정점으로 동일 주제·인접 지역· 대표 관광지를 연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구조를 정리하면 이렇다. 기존 글로벌축제(인천 펜타포트·화천 산천어·수원화성문화제)에 더해 글로벌축제 3곳과 예비글로벌축제 4곳을 새로 뽑고, 글로벌축제에는 연간 최대 8억 원을 3년간 지원한다. 일반 문화관광축제에도 국비와 함께 국제 홍보·관광상품 개발·AI를 활용한 수용태세 개선을 종합 지원한다. 27곳 중 20곳은 재지정, 부산국제 록페스티벌·논산딸기축제·세종축제 등 7곳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축제 현장에 주는 함의 — 두 가지가 분명해졌다. 첫째, 돈이 '연계'에 붙는다. 단독 규모보다 '주변 축제·관광지와 어떻게 묶이는가'가 지원의 문법이 됐다. 인접 지자체 축제와 공동 주제·공동 동선을 만들어 두는 것이 곧 예산 경쟁력이다. 둘째, 'AI 수용태세 개선'이 지원 항목에 들어왔다는 점이다. 다국어 안내, 실시간 혼잡도, 예약·응대 자동화 같은 것을 '나중 과제'로 미뤄둔 축제와, 올해 사업계획에 한 줄 넣어둔 축제의 격차가 내년 평가에서 드러난다. 글로벌축제라는 '윗단'을 노리지 않더라도, 연계·수용태세라는 두 단어는 모든 규모의 축제가 지금 사업계획서에 반영해야 할 키워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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