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원문 속보는 정책브리핑 라이브 피드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다이제스트는 그중 축제 종사자에게 실무적으로 중요한 흐름을 골라 해석한 것이다.

1. 제주 동문 야시장, 상설 야시장 최초로 '다회용기 순환체계' — 먹거리존의 표준이 바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케이(K)-관광마켓' 2기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 동문재래시장이 전국 상설 야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다회용기 순환체계를 도입한다. 7월 23일 시장 현장에서 '친환경 미래시장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핵심은 그릇을 바꾼 것이 아니라 고리를 만든 것이다. 주문 → 현장 취식 → 반납 → 세척 → 재사용으로 이어지는 순환 시스템을 시장 단위로 세웠고, 야시장 매장 32곳이 함께 전환한다. 케이-관광마켓 2기에는 서울(망원·경동), 부산(해운대), 대구(서문), 인천(신포국제), 경기(수원남문), 강원(속초관광수산), 충북(단양구경), 전북(전주남부), 경북(안동구시장연합), 제주(동문재래) 11개 시장이 참여한다.

함께 진행하는 '스마일 캠페인'은 ① 가격 정찰제 ② 카드결제 환영 ③ 청결·위생 ④ 친절, 네 가지 서비스 개선을 묶은 것이다. 관광객이 전통시장에서 겪는 불만의 목록을 그대로 뒤집어 놓은 구성이다.

한국 축제 현장에 주는 함의 — 축제 먹거리존은 일회용기와 바가지라는 두 개의 오래된 민원을 동시에 안고 있는 자리다. 이번 사업은 그 둘을 한 묶음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신호가 분명하다. 앞으로 축제 평가·공모에서 "다회용기를 썼는가"는 친환경 항목이 아니라 관광 수용태세 항목으로 물어올 가능성이 크다. 실무적으로 준비할 것은 그릇이 아니라 세척 동선이다 — 반납대 위치, 세척 업체 계약(권역 다회용기 사업자가 있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회수율, 분실 보증금 처리. 이 네 가지가 정리되지 않은 채 그릇만 바꾸면 축제 사흘째에 시스템이 무너진다. 야시장처럼 상설로 돌려본 사례가 나왔다는 것은, 이제 "축제라서 어렵다"는 말이 잘 통하지 않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2. 여름 축제 25곳 '인파 중점관리대상' — 폭염경보 시 행사 중단 기준까지

행정안전부는 7월 13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문체부·국토부·해수부· 경찰청·소방청·16개 시도가 참여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여름철 다중운집인파 안전관리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5월 서울숲역 인근 행사에 예상을 크게 넘는 인파(약 4만 명)가 몰렸던 사례가 배경이 됐다.

정부는 전국 25개 야외 축제·행사를 '여름철 인파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했다. 선정 기준은 세 가지다.

기준내용
규모순간 최대 인파 3만 명 이상
장소강·바다 등 물가에서 열리는 축제
기후온열질환자 다수 발생 우려가 있는 행사

중점관리대상에는 ① 인파밀집 현황 사전조사 ② 안전관리계획 수립 ③ 시설물 사전점검 ④ 현장 모니터링·신속 대응의 4단계 관리체계가 적용되고, 사전점검반과 현장상황관리관이 파견된다. 함께 안전관리지침서와 표준조례안을 마련하고, 폭염경보 시 공연·체육행사 중단 기준을 세웠다. 전국 255개 해수욕장에는 안전요원 2,618명이 배치됐다.

폭염 수치도 참고할 만하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기준 7월 12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741명, 추정 사망자는 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555명·9명)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7월 11~12일 주말 이틀에만 203명이 발생했다. 사람이 야외에 모이는 바로 그 이틀에 몰린다는 뜻이다.

한국 축제 현장에 주는 함의 — 눈여겨볼 것은 선정 기준 세 줄이다. 3만 명, 물가, 온열질환 — 이 중 하나라도 걸리면 우리 축제는 이미 정부의 관리 목록에 들어와 있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물가에서 열리는 축제'가 규모와 무관하게 기준에 들어갔다는 점은, 여름철 소규모 워터·머드·강변 축제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폭염경보 시 중단 기준'은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 취소·중단 판단 — 을 담당자 개인의 용기에서 문서화된 기준으로 옮겨 준다. 지금 해야 할 실무는 우리 축제 안전관리계획에 "어느 단계에서 무엇을 멈추는가"를 폭염경보·호우경보 기준으로 한 줄씩 적어 넣는 것이다. 그 한 줄이 있으면 중단 결정이 조직의 결정이 되고, 없으면 담당자 한 사람의 책임이 된다.

3.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에 국민훈장 모란장 — 정부가 '길'을 관광자원으로 공인하다

문체부는 7월 18일 최휘영 장관이 제주 서귀포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찾아 지난 4월 별세한 고(故)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2007년 시작된 제주올레는 총 437km 코스로 자라났고, 누적 방문객은 올해 6월까지 1,340만 명에 이른다. 서 이사장은 제주올레의 운영 경험을 일본·몽골 등에 전하며 국제교류형 도보여행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축제 현장에 주는 함의 — 이 소식을 부고로만 읽고 넘기면 아깝다. 정부가 최고 수준의 훈장으로 인정한 대상이 건물도, 대형 이벤트도 아닌 '길'과 그 길을 20년 가까이 운영한 민간 사단법인이었다는 사실이 메시지다. 제주올레는 한 해짜리 사업이 아니라 코스를 관리하고 표식을 유지하고 자원활동가를 조직하는 반복 운영으로 자산을 만들었다. 축제도 마찬가지다 — 한 회차의 동원 숫자보다, 매년 같은 품질로 반복되고 그 경험이 조직에 남는가가 결국 정책이 알아보는 지점이다. 여기에 실무 힌트가 하나 더 있다. 제주올레는 축제가 아니라 상시 콘텐츠다. 우리 축제가 1년에 사흘만 존재한다면, 나머지 362일 동안 지역에 남는 형태(코스·아카이브·상설 프로그램)를 하나쯤 만들어 두는 것이 다음 10년의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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